바다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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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퀸호 소식 0610
이영웅 2018-06-16 추천 1 댓글 0 조회 1364
주 안에 한 몸된 성도님들, 그분의 사랑을 의지해서 안부 인사드립니다. 저희 배는 지금 미국, 휴스톤에 접안 중입니다. 7일에 접안해서 오늘 출항하는데요. 오랜만에 조용히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심에 감사 드리는 시간이었어요^^ 다음 항차 선적지에서 하선이 예정되어있는데, 역시나 내리기 전에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요즘 필리핀 선원들의 단점들이 두드러지게 보여셔 맘이 좀 힘들었어요. 어제도 사관 식당에 씻지 않은 아이스크림 통이 발견되었어요. 미국에서는 검역이 수시로 들러서 쓰레기도 확인하고 하는데, 이렇게 음식물이 남아있는 쓰레기가 섞여있으면, 벌금을 만불 이상 맞을 때도 있기 때문에 입항 전 교육을 철저히 시킵니다. 저를 더 어렵게 한 부분은 누가 먹었는지 물어도 아무도 먹지 않았다고 하는 거예요. 분명 가족용이라 한 명이 다 먹진 않았을 텐데도 아무도 먹지 않았다고 거짓을 말하는 것을 보며,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수 많은 질문들이 제 마음에 돌아다니고 있었는데요…그 질문의 대부분은 의심이었습니다. ‘왜 변하지 않는걸까?’ ‘내가 뭘 잘 못한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신실한 믿음’ 이었습니다. 처녀의 몸에 성령이 임하여 잉태하게 되리라는 말을 들은 마리아는 ‘아멘’하고 믿음으로 응답하여 하나님께 복된 여인이 되었습니다. 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그들의 마음 속에, 성령님이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저는 뿌렸으니 하나님이 자라나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믿음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하나님이 행하실 일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나님이 황무지에 꽃이 피게 하시듯 , 우리 선원들의 믿음을 자라나게 하시도록 함께 손 모아 주세요. 조만간 목사님과 성도님을 뵙겠네요. 항상 기도로 소통하고 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들의 헌신을 아시니 좋은 것으로 부어주시리라 믿습니다. 평안하세요. 20180610 이영웅 선박 선교사 올림. 아래 사진은 이번주 야외 예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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