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품 안에 거하며, 그의 은혜를 입은 거룩한 성도님들께 문안 드립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여러분들에게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여기는 남태평양입니다. 금항차는 아주 좋은 날씨 속에 중국에서 솔로몬으로 항진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새로운 선원들과 친목도 다질 겸 바비큐 파티를 열었습니다.
콜라를 한잔씩 따른 후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지 아는가? 우리가 남자이기 때문이야! 처자식 먹여 살리려면 다치지 말고 열심히 일하자!’하며 건배사를 시작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선원들과 사진도 찍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중에 오일러 한명이 다가와서 저에게 ‘내일 예배를 몇 시에 하나요?’하고 물었습니다. 오후에 위생점검을 하는데 침대에 성경책이 놓여져 있어서 제가 ‘나도 크리스쳔이야~’하고 인사를 건냈던 크리스라는 선원입니다.
오전에는 당직이 있어서 함께 하지 못하고, 오후에 한 시부터는 실항기사와 만남이 있어서, 오후 세시에 보기로 했습니다.
선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예수님 안에서 함께 예배하며 기뻐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이곳에 온 이유이니까요.
주중에는 이항사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다 보니 점점 더 확신이 드는 것은 예수님 없이는 모든 종교적 행위와 노력이 물거품과 같다는 확신입니다. 이슬람 선원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니, 하나님을 온전히 볼 수도 없고, 그렇기에 종교적인 형식에 메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복음의 능력이 저를 통하여 전하여 지도록 더욱 기도하여 주십시오.
한시 십오분에 실항사, 실기사가 방으로 찾아왔습니다. 오전에 노아, 유월절, 이사야서에 나오는 예수님에 관한 구절과 요한복음 3장 16절을 A4 한 장에 담아 식당 통로에 붙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실항사가 말했습니다. ‘저도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는 것을 얘기 할 수 있어요. 제가 대학에 떨어졌을 때 기도했더니 다시 제가 원하던 대학에 들어 갈 수 있었어요.’하고 얘기하는 그를 보면서 잠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들은 종교가 좋은가 봅니다. 그 자리에서 떠나려고 하질 않습니다. 지난 주에는 이런 이들의 반응에 마음이 상했지만, 두번 다시 넘어지지는 않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충만하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이럴수록 더욱 담대히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전하다 보니 벌써 세시가 되었습니다. 급 마무리 하고 크리스와 함께 예배했습니다.
처음이라 조금 , 아주 잠시 어색했지만, 자연스럽게 저의 간증, 그의 간증 그리고 찬양과 말씀, 중보기도로 예배 드렸습니다.
크리스는 열두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고 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도 그와 마찬가지로 선원이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를 데리고 가신 하나님이 싫어 더 이상 믿지 않기로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예수님이 나타나 ‘내가 함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 후로 열심히 준비하여 선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믿는 선원과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된다며 감동의 눈물을 자주 흘렸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함께 예배할 수 있는 지체이자 동역자를 얻게 되니 뭔가 새로운 시작점이 된 것 같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이루실 일들을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도 기도로 선박교회를 세우고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데 동참하고 계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을 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이영웅 선박 선교사 드림.
▲ 함께 예배드린 크리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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